나는 모태신앙인데 이건 사실, 부모님이 서약한거지 내가 크리스챤이 된건 성인이 되어 생긴 믿음 때문이다. 모태신앙은 사실 부모들이 자기 신앙과 믿음을 표현한거지 그 어떤 것에도 당사자의 의견은 없다.
나는 교회생활을 빡세게 하는 엄마를 두었기에 솔직히 자라면서 교회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 교회 봉사에 대한 강요. 교회일때문에 바빴던 엄마의 빈자리, 교회일때문에 바빴던 엄마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나에게 왔으니까. 그나마 오빠대신 내가 컨트롤이 가능했기에 엄마의 스트레스와 불안은 나에게 표출되었다. 힘들었지 정말. 그러면서 교회의 역기능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교회와 믿음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같이 가는 부분이 있기에 교회에 대한 상처가 있는 나에게 믿음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 과연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 내가 믿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다가 미국이민을 와서 한인교회에서 친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이 조금 따뜻해졌다. 그런데 그에 반해 교회에서는 선교, 봉사, 교회 이벤트 활동, 성경구절 암송 등 여러 다양한 면에서 압박이 시작되었다. 나의 교회생활 강요의 주체가 엄마에게서 목회자로 바뀐 격이다.
나는 오랜생활 한교회에 있었기에 자연히 목자가 되었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어렵지 않았다. 목자가 되면 의무사항이 있다. 모든 예배 참석, 모든 교회 참석, 봉사하기, 교회의 모든 사안에 동의. 선교 1회이상.
물론 인커리지하는 의미라고 말하지만, 아이 셋을 키우고 일을 하고 사는 나에게 이 모든 의무는 짐처럼 느껴진다. 안하면 길티해지고 하지는 못하겠고.
나는 왜 교회를 다니고 있나. 이런 의무사항을 안, 못하면 나는 믿음이 없는건가.
이런 질문이 나에게 던져질때마다, 정신을 차리고 내 안에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본다. 교회의 요구가 그리스도가 나에게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을 얻으라고 설교는 말하지만 교회는 그 설교 이후 다시금 의무를 강요한다. 나는 교회를 믿는게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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